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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태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4년 (천칭자리)

최근작
2022년 3월 <정태춘 - 2집 이런밤 [180g LP] (Remastered 2021) >

노독일처

30여 년… 노래를 만들었었다. 그리고 그걸 접었었다. 또, 가죽 바느질에 매달렸었다. 그러다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이 년여 시마詩魔에 붙잡혀서 시를 쓰게 되었었다. 그때, 시집을 냈다가 바로 절판시켰었다. 또 한 권 분량은 그냥 멀리 처박아 두고… 입을 닫고 싶었었다. 그런데 그 뒤에도 비실명 블로그로 내 이야기를 계속해 왔고 근래에는 ‘붓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세상은 갈팡질팡 잘도 굴러가고 있었고 나는 결코 입을 닫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올해엔 콘서트며 앨범, 전시 등… 일시적이나마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하여 내친김에 오래전 시들도 다시 꺼내 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부글부글 다변으로 웅얼거리던 한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를 대신하여 자서를 쓴다. 2019. 3.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자서 노래 가사를 글로만 읽는 건 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글들은 노래의 틀 안에서 음악적 어법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음악 없는 가사 읽기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덧붙이게 되었다. 이걸 에세이라고 불러도 될까… 지금 어쩌다 그간의 내 활동과 작업을 정리하는 상황이 되어 가사 파일들을 모두 다시 열고 들여다본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이 사람과 세상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고 평생을 갈등했다. 이런 사람은 결코 나 하나만이었을까. 나는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해왔다.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는다. 거기에 지금 시점에서의 내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부디, 독자들께 재미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2019. 3.

슬픈 런치

자서 아마, 단지 호기심과 자선지심에만 의한 것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않았을 것이다 이기적인 탐욕과 본성적 악의가 문명을 여기 가파른 언덕까지 굴려왔다 추악하고 추악하다 한정된 재화와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전쟁 중이다 중이었다 때론 각 지역별 분점을 용인하되, 연합하고 연합이 안 되면 강제 통합하고, 그러기 위해 습격을 하고 복속하고(지금도 기지가 더 필요하다. 무기는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 병사나 장교, 군속도 마찬가지다.) 무자비와 기회주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제 인간은 와중에도 끊임없이 생산한다 소비한다 단지 그것만을 위해 개미처럼 평생을 움직이고 생각한다, 일부는 그것들로부터도 소외된다 소외되는 삶은 비참하다 지배하는 모든 악이 정당화되고 미화된다 모든 선의의 저항도 사라졌다 유럽인들,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아무런 연민도, 가책도, 죄의식도 없다 착취는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대지, 인간의 공동체에 대해서 말이다 지구는 모두 파괴되고 있고 파괴한 자들이 생산하는 건 쓰레기들일 뿐이다 쓰레기 문명의 쓰레기통 테레비, 신문, 잡지, 인터넷 모든 미디어 뚜껑을 넘쳐 흐르는 계몽과 선동의 악취 가득하구나 이제 남은 것은 파멸뿐이다 이미 그 시점이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는 이 파멸의 열차가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까지는, 꼭 내가 해야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간 나도 어디선가 적잖이 궁시렁댔던 소리이지만 대개 낙오자들(좌파?) 일반의 소리였다 거기에 나의 분노가 조금 가미되었었다 하나만 더… 국가들도 통제력을 상실했다 국제 기업들로부터 어떻게 세수를 좀 확대할 수 있을지… 최근의 한 정부 간 국제회의의 주 의제다(코리아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세금도 결코 인간들을 위해 쓰이지는 않는다 자본이 그조차 통제한다 …… 열차는 달리고 나는 거기서 내렸다 쉬어 가는 정거장도 없이 쾌속 질주하는 궤도 열차 거기서 뛰어내리다 보니 좀 다쳤다 피가 흐른다 그리고, 아직도 그 가속도가 내 몸에 남아 그 궤도를 따라 계속 구르고 있다 구르고 있다 이제 만신창이가 되어 내가 멈추어 설 땅은 과연 어디일까? 나의 대지는 어디일까? 녹색의 대지 오래전에 저들이 휩쓸고 지나간, 또는 전인미답의… 뭐, 이러며 써 내려간 글들이었다 21세기 초 내 서울에서의 한철의 일기 그 몇 개월간의… 곧장 출판하려다 몇 차례 포기하고 내 컴퓨터 외장하드 깊숙이 처박아 두었다가 가끔씩 꺼내서 읽어보며 혹시, 어떤 정신병적인 증세는 아닐까 내 문제 모두 나의 문제는 아닐까, 도 여러 번 생각하다가 그리고, 다시 출판하기로 결심한다 손을 본다 부디 체제 옹호자들과 만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저들을 또다시 불쾌하게 만들 일이야 없지 않은가 이제 난, 저 열차에서 이미 내린 자들과 내릴 자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여기까지는, 지난해에 정리한 「자서」이다 굳이 이 책으로 다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2003년 4년, 한 1년여간 시랍시고 짧은 글들을 썼고 그중, 앞부분이 『노독일처』라는 이름으로 이미 출간된 바 있고 그 후속 작업으로서 그 뒤의 나머지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노래는 이미 그 전부터 전혀 쓰지 않고 있었다 그게 다다 「자서」 이제, 마저 마무리하자면 세상에 영원한 보수도 진보도 없다 진보가 10년이면 정치적으로 우경화하고 문화적으로 통속화한다 그럼, 보수가 10년이면? 고전이 된다 변혁은 각성의 시대가 불러들이지 않고 최악의 상황이 영접한다 모든 시대가 다 최악일 순 없다 그런 시대는 적어도 한 세기씩은 기다려야 한다 우린 그런 시대를 만났었다 다행인가, 불행인가? 이제 이 땅의 보수는 간난의 위기를 돌파하여 진보를 쓸어버리고 새로운 면역력으로 재무장했는데, 그야말로 근대 이데올로기 위에 신자본의 새 질서를 구축했는데, 밖으론 세계 권위의 위계도에서 국가, 민족도 축출하고 새로운 통합의 문명을 건설 중이신데 그런 신질서 건설 현장 주변에서 괜히 얼쩡거리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 바쁜 사람들 옆에서… 이상주의자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디 저들도 피해 다니길 바란다 걸리적거리지 않게… 또한, 그들 곁에서 언제나 고난을 자초하는 시대에의 헌신자들 이 책이 그들도 피해 다니길 바란다 미안하니까 2019년 2월 어느 날 마포에서 때 지난 자서를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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