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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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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

왕과 서정시

‘한 글자를 사용하길 멈추는 것은 본질적으로 세상의 한 부분을 일깨우는 방식을 멈추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흔히 사용하는 일상 글자뿐 아니라 사전에만 존재하고 거의 없어진 글자들을 밤마다 정성껏 끼적이는 리푸레이의 잠자기 전 습관이 그 서글픔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중략) 자신의 민감성을 최대화해 현실이 주는 자극을 더 많이 수용하고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더 많이 보며 최대한 그것을 간파하려는 리훙웨이의 노력, 그리고 그런 미래를 글로 써 공간에 퍼뜨리면 그것이 세상에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신과도 같은 믿음, 시인은 문자 속에서만 자기다울 수 있다는 신념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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