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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진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부산

최근작
2024년 2월 <한국어 종성 체계의 언어 유형론>

16세기 국어 활용형 사전

[머리말] 이 책은 16세기 국어의 체언이나 용언이 문법 형태소와 결합할 때 어떠한 형태로 실현되는지를 모아 놓은 자료집이다. 몇 년 전에 나온 ‘15세기 국어 활용형 사전’의 자매편이라고 할 수 있다. ‘15세기 국어 활용형 사전’을 준비하면서 당시 함께한 사람들과 16세기 국어도 동일한 방법으로 작업하자는 약속을 했었다. 계획보다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약속이 결국 지켜져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로써 중세 국어라고 일컬어지는 15, 16세기의 활용형들을 모두 정리하게 되었다. 16세기 국어는 15세기 국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자료집을 준비하면서 16세기 국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두 시기의 국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다. 최근의 국어사 연구는 과거의 인상적인 차원에 기반한 서술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수치나 경향성에 기반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으로 16세기 국어에 접근하면 아마도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이 책은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집필자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같이 작업한 사람이 1명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저자 정보도 모두 달라졌다. 두 사람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 사람은 소속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국어 연구에 도움을 주고자 한 애초의 취지와 그러한 뜻을 살리고자 한 노력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다. 물론 많은 자료를 다루다 보니 의도치 않은 실수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확인하는 대로 계속 수정해 나갈 생각이다. 요즘처럼 자료 구축이 활발하게 되고 컴퓨터를 통한 검색이 자유로운 시기에 종이책으로 자료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세기 국어와 16세기 국어의 활용형 사전을 펴 낸 것은 바로 성조 때문이었다. 현재 구축된 국어사 자료로는 성조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이러한 자료집을 내게 된 것이다. 물론 어간마다 그 활용형을 모두 모아 놓은 것도 단순한 검색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지 않다. 그런데 17세기 국어부터는 성조와 무관해진다. 게다가 ‘17세기 국어사전’이라는 훌륭한 자료집이 이미 간행되어 있다. 그리하여 이와 비슷한 성격의 책을 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바쁜 와중에도 문헌들을 꼼꼼히 보며 입력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수진, 선한빛 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한국어 방언 연구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朝鮮語方言の硏究≫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국어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국어 방언학에 대한 각종 논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참고문헌란에 거의 빠짐 없이 들어있는, 소위 지금 방식으로 피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책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젊은 연구자 중 상당수는 이 책을 반쪽자리로만 이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상권인 자료편을 주로 활용하고 하권인 연구편은 그리 많이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연구편에 들어있는 각종 연구 결과가 그다지 가치가 없다면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음미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내용들을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역주하게 된 동기라고 하겠다. 이 책의 최종 교정을 담당했던 시바타 다케시(柴田武)의 후기를 읽으면 알겠지만 이 책에 들어있는 방언 자료와 논문들은 약 3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있으며 교정하는 데 걸린 시간만도 2년이 넘는다. 엄청난 세월 동안 이루어진 땀과 노력이 담겼다고 하겠다. 그런데도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는 이 책의 간행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떴으니 매우 안타까운 사연이 들어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어를 연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저자가 지녔을지 모르는 아쉬움은 충분히 보상 받고도 남았으리라 본다. 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번역서를 내는 것이 약간은 망설여진다. 필자와 같이 형편 없는 일본어 실력을 가진 사람이 낸 책이 혹시나 많은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필자 혼자서 하려던 것이 아니고 이이다 사오리(飯田綾織) 선생님과 함께 하려고 했었다. 이미 선생님과는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와 관련된 두 권의 번역서를 같이 낸 바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분과 함께 작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해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혼자 조금씩 번역을 해 나갔는데 어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다행히 최근에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여러 논저들을 비롯하여 그 당시의 연구들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기회를 가졌던 것이 역주를 하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 어쨌든 실수를 줄이려고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지만 밑천이 부족해서 적지 않은 잘못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잘못된 부분은 언제든지 고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탄 없이 지적을 해 주었으면 한다. 올해에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에 대한 역주서를 세 권째 낸다. 주위의 아는 분들 중에는 필자가 이런 책을 내는 데 약간 의아해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에 중독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이 자리를 빌려 한 가지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아주 잠깐 동안은 중독이 되어도 괜찮을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차피 다른 공부를 하는 와중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했던 작업이기 때문에 필자가 앞으로 계속 해 나가야 할 긴 시간에서 보면 여기에 들인 시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의외로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필자는 매우 만족하는 바이다. 번역서를 준비하는 데 들인 시간이 원저자가 교정을 보는 시간보다도 훨씬 적게 걸렸으니 참으로 민망할 따름이다. 그런데 이 번역서가 어느 정도 올바르다는 전제에서 말하자면 이제 이 번역서를 읽는 데 들이는 시간은 번역에 들인 시간보다도 더욱 짧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 학자가 30여 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불과 며칠 만에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뿐만 아니라 앞선 시대에 활약했던 수많은 선학들에게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항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필자도 그러한 감사를 조금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맺기 전에 학부와 대학원에서 필자를 지도해 주셨던 최명옥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학부 3학년 때 가평의 어느 마을로 방언 조사를 가서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학은을 입기 시작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 선생님께는 여러 모로 많은 빚만 졌다. 방언 연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지만 필자는 그런 선생님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 그것이 늘 가슴 속에 짐으로 남아 있다. 평생을 국어 방언 연구에 바치신 선생님께서는 내년 2월에 정년퇴임을 하신다. 선생님께서는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 못지 않게 방언 조사와 연구에 열정을 보이셨기에 여기서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다는 사실이 필자에게는 늘 자랑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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