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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영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전라남도 부안

최근작
2022년 12월 <아름다운 우리말 417>

공감과 포용의 문학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첫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폐병을 앓는 병약한 담임선생님께 과분한 칭찬을 들었는데, 그러니까 내가 쓴 일기에서 천재성이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너무 얼떨떨해 멍하니 있는데, 질시의 볼멘소리가 주변에서 들려오며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일기라면 하루 일과를 시간대 별로 죽 나열하기가 십상인 시절에, 행정 대서사인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우체국에 가서 등기우편을 보낸 일을 대화체를 섞어 이야기한 게 유별나긴 했지만 진짜 재능이 있는 걸까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가냘픈 인연의 끈으로, 대학시절에 만난 문학청년 친구들의 열정어린 토론과 가혹한 합평, 그리고 김현승, 김종철, 이가림, 윤삼하, 조재훈 등 훌륭한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어우러져 『삶의 문학』 동인으로 활동한 것이 문학계 언저리에 작은 이름이나마 얹은 채 살아가는 지금의 내 삶의 꼴을 만들었습니다. 꽤 오랜 침체기를 겪고서 결국 다시 글을 쓰는 자리로 돌아와 어쭙잖은 글들을 모아 평론집을 낸 게 이제 세 번째가 됩니다. (중략) 이번 평론집 『공감과 포용의 문학』을 내면서는 좀 내용이나 형식에서 유연해지려 했습니다. 역사적 주체로서의 민중이 사라지고 시장화 된 세상에서 사물화 된 개인들로 파편화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문학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고민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다산 정약용의 가르침처럼, ‘시대를 아파하며 세속에 분개하는’ 시가 참된 시이며, 이웃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런 아픔이 극복된 세상을 꿈꾸는 것이 바로 문학이라고 말입니다. 하여 우리 곁의 작은 자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면서도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려는 안간힘을 글에 담아보려 했지만, 천학비재의 남루한 자각만이 남습니다. - 머리말

바람이 부르는 노래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달뜨던 시절부터 시를 쓴다 했으니 반 세기가 돼 간다. 친구들과 날 세운 비판이 오가던 합평회 무렵부터 문학평론을 하며 점차 시를 쓰는 일에서 멀어지다가 이제 마음에 고이는 생각과 느낌을 조금씩 표현해 본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모진 가난과 억울한 징용살이에 한국전쟁을 겪으며 7남매를 지켜낸 아버지의 청년시절, 징용으로 끌려간 일본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아버지의 혼령이 바람결에 실어 부르는 노래로 바꾸어 이야기 시로 써 묶어 보았다. 시집으로 묶으면서야 비로소 올해가 바로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임을 알았다. 선친께 조금의 해원이 된다면 시의 역할을 한 셈이다. 2021년 겨울 김영호 두손 모음

지금, 이곳에서의 문학

지금까지 문학판 소위 글판의 언저리에 어쭙잖은 이름이나마 올리고 어정거리다 보니, 문학적 열정으로 밤새워 글을 쓰던 80년대 그리고 ‘민중교육’ 사건 이후로 오랫동안 당최 글을 쓰지 못하고 지내다가 다시 띄엄띄엄 글을 쓰게 되기까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여기 모인 글들에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중략) 문학이란, 늘 지금 이곳에서의 문학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그간 써온 글들을 다시 정리하며 굳이 그 글이 쓰인 연도를 마지막에 적은 까닭 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입니다. 그 글을 쓸 당시의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 이 바람직한 모습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기 때 문입니다. 나름 그런 면에서 일관성을 지녔다고 위안하면서도, 늘 아쉬운 건 항상 정색을 하고 정답을 말하려 하는 저의 경직성입니다. 일찍이 염무웅 선생께서도 그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기둥을 살짝 쳐도 들보가 울리는데 애써 들보를 치려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입니다. 이제 정말 정감이 넘치면서도 예민한 감수성이 살아 있는 그런 평론을 써야 그게 문학이란 걸 어렴풋이 알만 도 합니다. 앞으로 그런 평론을 쓰는 문학인을 꿈꾸어 봅니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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