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메를로 퐁티가 철학사에 미친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메를로 퐁티의 사상이 진지하게 논의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그의 철학과 예술적 사색이 오히려 지금의 예술 현상을 이해하는 데 더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도 이 번역을 결심하게 만든 한 동기다. 이 책이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화자(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