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방법론에 대한 지대한 내 관심은 남을 가르치는 직업과 관련도 되고 관련이 안 되기도 한다. 나는 한국소설이 지나치게 내면주의로 흘렀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내 힘으로 그 지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소신파다. 이 소신은 자주, 창작과 이론의 경계를 뚫고 강의실로 뛰어들어가고 있다. 창작물에 이어 따로 창작 배경과 관련된 해설문을 실은 것은, 역시 이 책의 독자를 창작물에 대한 순수 독자들 외에도 특별히 소설창작을 실험하는 이들로 상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