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이 당연시 여기는 현상을 뒤집어 보거나, 대중적 편견에 딴죽거는 일을 무척 좋아한다. 현재 UFO현상에 관련하여 무수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UFO를 보았다, 안보았다, UFO는 사기극이다 등의 지리한 진실게임에 나는 별 관심이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 UFO라는 거대한 과학문명의 산물 속에 감춰진 인간의 실존적 욕망을 들춰내고 싶었다. 그래서 최첨단 과학장비로 무장한 UFO를 남태평양이라는, 샤마니즘이라는 '주술'세계로 강제 착륙시켰다. 이 후에 발생한 일들은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긴다.
관심사 - 정보사회라는 장밋빛 청사진에 도취된 우리는 일방적으로 수입된 지식을 여과 없이 그대로 수용하거나, 생활자체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잘못된 편견을 자신의 인생관 내지 세계관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고정관념 깨기에 흥미를 가진다. 가령 '식인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의 머리 속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남태평양 혹은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짐승같은 인간을 생각한다. 정말 그런가? 나는 조만간 라는 제목을 단 책으로 독자들에게 '불편한' 시각을 제공할 계획이다.
(2003년 10월 11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