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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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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마쓰다 도키코와 조선>

김정훈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문학박사 학위 취득.
현 전남과학대학교 교수(1993년~ ).
최근 일제강점기의 조선관련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일본근대문학(나쓰메 소세키 등)을 연구함. 저서로 《소세키와 조선》, 마쓰다 도키코와 관련한 역서로 《땅밑의 사람들》,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 99년》, 《마쓰다 도키코 시집》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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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마쓰다 도키코와 조선> - 2024년 5월  더보기

◎ 책을 내면서 일제강점기 이데올로기 구도와 계층의 서사를 탈피한 작가 마쓰다 도키코(도키코라는 필명은 직장에 들어가도 해고만 당하므로 붙여진 이름). 그녀는 일본 저항문학의 거목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와 같은 고향 출신으로 두 살 연하였다. 다키지를 흠모하면서 그와 마찬가지로 반전 평화의 길을 걸었던 도키코를 우리네 시선으로 살펴보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자주 거론되는 저명한 작가를 되풀이하며 비평하는 글에 익숙한 우리에게 도키코는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작가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선·조선인에 대한 그녀만의 독특한 휴머니즘이 압권이다. 빈한한 광산마을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는 광부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자란 도키코의 시선은 일찍이도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인 노동자는 매한가지라는 인식을 보이는 것이었기에 눈길을 끈다. 갖은 고난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광산노동자 출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품성과 극한의 환경에서 발버둥 치는 조선인, 일본인 광부들을 목격한 체험에 근거하는 까닭에 값지게 느껴진다. 이런 소재를 작품에 잘 녹여 내었기에 제1회 다키키·유리코(多喜二·百合子)상과 다무라 준코(田村俊子)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업적을 평가받았다. 한편 우리네 처지에서 보건대 도키코의 활동은 괄목할 만한 역사적 성과를 동반한 것이었다. 해방 전 하나오카 지역의 한·중·일 노동자연대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그런 역사를 이어받아 도키코는 해방 후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조선인 김일수와 함께 한·중·일 노동자연대 활동을 주도하고 몸소 실천했다. 도키코와 김일수의 활약으로 하나오카 사건 피해 문제에 동아시아 3국 시민이 일본 현지에서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방문하면서 연대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일본제국주의 만행을 중국 시민에게 고발하고 그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실천 활동이 문학작품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 도키코는 일본제국주의의 횡포가 극심했던 1930년대부터 시, 소설, 르포,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하고 조선·조선인을 소재로 삼은 글을 연이어 발표했다. 따라서 도키코의 조선·조선인과 관련한 작품과 활동은 물론, 김일수와의 관계 등도 그 내막과 배경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어야 함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올해가 마쓰다 도키코 사후 20년에 해당하는 해이다. 또한 그녀는 나나쓰다테 사건을 접한 후 현장을 방문하고 진상규명 활동을 전개, 조선인 희생자에 대해 성찰의 마음을 표하고 만년에도 <어느 갱도>라는 작품을 통해 조선인의 넋을 위로했는데, 사건 8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그 의미를 살려 지난 3년 동안 광주의 일간지에 집필한 글을 모으고 국내와 일본에서 활동한 내용을 엮어 《마쓰다 도키코와 조선》이라는 제목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도키코 생애와 문학 활동을 정리한 평론이자 일본 작가와 조선인 징용자 출신이 선두에 서서 이끈 “조선인과 중국인, 일본인이 일체가 된 거대한 운동”(이우봉), “전후사에 획을 긋는 한·중·일 인민의 투쟁”(이국소)에 대한 기록물이기도 하다. 이즈음 출판에 이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부록[강연록]에는 본문과 겹치는 내용이 있으나(문어체로 통일) 알리고 강조하는 뜻에서 그대로 게재했다. 2008년 광주를 방문해 마쓰다 도키코와 하나오카 사건을 소개한 일본 민족예술연구소 차타니 주로크(茶谷十六) 전 소장과는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에도 흔쾌히 출간지원에 앞장섰다.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줄곧 신세를 져왔던 ‘마쓰다 도키코 회’에서도 사와다 아키코(澤田章子), 에자키 준(江崎 淳) 문예평론가 등을 통해 지원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하나오카 이야기전’(다수의 판화작품과 시작품)을 통해 하나오카 사건을 국내에 알린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河正雄) 명예 관장께 감사드린다. 마쓰다 도키코의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에 깊은 공감을 표한 문병란 선생님(시인), 도키코의 활동을 평가한 이명한 소설가의 혜안에도 고개 숙인다. 도키코를 만난 후로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한·일연대의 틀 속에서 근로정신대 피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나고야 지원회와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분들의 호의도 잊을 수 없다. ‘탈아입구’라는 구호가 아직도 동아시아 한쪽을 파고들어 공동체의 틀을 흔들어대는 상황이다. 문학과 실천으로 해방 전후, 한·중·일 시민연대를 이루어낸 예는 두고두고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믿는다. 한 회씩 호흡을 가다듬으며 무리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질정을 기대한다. 2024년 4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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