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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박평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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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인공지능 사회문화학>

박평종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에서 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AI, 세상을 바꾸다』, 『미증유의 얼굴: AI의 오류 이미지』, 『생성사진 프로젝트』 등의 저서를 펴냈고, 「GAN 알고리즘의 생성이미지와 시물라크룸」을 비롯하여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인공지능과 예술의 문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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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골목정경 Alleyscape, Seoul> - 2011년 11월  더보기

그 동안 그가 ‘일’로 기록해 왔던 도시의 모습에는 대상에 대한 사진가 고유의 관점이나 감성이 상당부분 배제되어 있었다. 정보가치를 중시하는 공적(公的)기록은 대상에 충실하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료’로 남겨두기 위해 그가 찍었던 사진들은 냉정한 관찰의 결과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엄정함과 객관주의적 시각이 배어있었다. 물론 그 사진들에도 작가의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이 바탕에 깔려있을 테지만 기계 종속성이 강한 사진에서 그것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대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한계,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대상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 카메라 워크에 대한 제한 등이 굴레로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사진들은 이런 제약으로부터 거의 자유로워 보인다. 공적(公的)기록에서 벗어난 사적(私的)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시각적으로만 보면 그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의 주체에게 그 차이는 너무도 큰 것이어서 사진 한 장이 불러일으키는 의미의 파장과 감흥의 밀도는 측정하기 어렵다. 거기에는 개인의 내밀한 기억과 세계관, 감성, 취향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공적 기록에는 그런 것들이 빠져 있으며, 어떤 점에서는 마땅히 배제되어야만 한다. 반대로 사적 기록에서는 그것들이 곧 작업의 추동력이 된다. 그런 것들을 읽어내어 우리가 작가와 교감할 수 있다면 이 사진들은 단순한 정보 이상의 것이 된다. ...... 버려진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기이하지만 그런 감성이 그 사물과 관계를 맺고 있었던 사람들의 질긴 삶에 대한 애정에서 온 것이라면 문제는 다르다. 아름다운 대상이란 본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대상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감성에 따라 이 사물들을 아름답게 보았다. 그런 감성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안타까움 때문일 수도, 연민 때문일 수도, 혹은 애정 때문일 수도 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그것들을 기록해 오면서 몸에 밴 본능적인 집착일 수도 있다. 어쨌든 관건은 그가 버려진 사물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 따뜻한 심미안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칙칙한 리얼리즘’의 심미적 차원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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