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펴내며
가을볕에 뜨거운 체온을 담아
정상을 오르듯이
발걸음마저 더욱 무거워진다.
생애 첫 시집을 펼쳐 보이게 되어
기쁨과 더불어 더없이 행복하다.
절망의 문을 열고나면
희망의 문이 있듯이
조막손 한줌의 흙에 뿌리를 내려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에서 맺은 열매.
비록 달콤하지는 못하지만
맵고 쓴 언어에서 참 세상을 열어
어떤 사물이나 상황 속에 담겨 있는
시어들을 찾고자 하는 데 최선을 다했으며
비록 종착지가 없는 보이지 않는 길일지라도 쉼 없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열정을 다해 문학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 2012년 단풍이 물들어 가는 시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