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낡은 집도 고치고, 매장도 꾸미고, 식당도 단장한다.
목수는 아니지만 급기야 목수랑 힘을 합쳐 집도 짓는다.
의류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던 10여 년
잦은 바다 건너 출장길에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잠자고 있던 그녀의 감각을 깨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한 지는 어언 18년.
집을 꾸미고, 매장을 디스플레이 하는 것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여행에서 보고 느낀, 그녀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작업 현장에 앉아 뜨고, 뜨면서 그녀의 감각을 엮었다.
현장을 지키며 그녀에게 주어지는 것은 오직 ‘시간’
지구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찬란한 색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건 아닌 듯싶다.
공간을 디자인하듯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로 만들어낸
곱디고운 색감, 그것을 잇고 이으니 편물이 되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모토에 딱 맞게
뜨개 작품이 완성될 무렵, 시골의 목조주택 하나도 완성됐다.
뜨개 책이 나온 후에도 집을 고치고 단장하는 일은 계속 할테고
책이 잘 팔리든 안 팔리든
그녀는 현장에서 계속 모티브를 뜨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