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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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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불현듯, 영화의 맛>

이주익

음식을 좋아한다. 역마살이 꼈다. 영화를 무엇보다 사랑한다.
팔자가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이유로 이십여 년을 미국, 일본, 중국을 오가며 살았다.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만추>를 제작하며 가슴 뛰게 하고 눈물 흐르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새삼 느꼈다. 말도, 생김새도, 사는 곳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좋았다. <칠검>과 <묵공>은 중국, 일본의 영화인들과, <워리어스 웨이Warrior’s Way>는 미국, 뉴질랜드의 영화인들과 함께 만들었다. 지금은 러시아, 페루, 아르헨티나의 영화인들과 함께 하는 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음식도 여럿이 함께 먹어야 훨씬 더 맛있기는 했다.
새벽 국밥집, 점심 백반집, 비 오는 주말 국수 한 그릇에 영화 속 인물의 울고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LA 다이너의 아침 햄버거, 도쿄 지하식당의 라멘 국물,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를 앞에 두고 영화 속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친구와 나눴다.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며 보고 느끼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여기 내놓는다. 오늘도 새벽 국밥집에서 예전 할리우드 영화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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