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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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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범죄자 마인드>

이자연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이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학(오스틴)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콜럼버스)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리하이대학과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거쳤다. 소통의 맥락에 따른 사람들의 심리와 미디어 사용 효과를 주로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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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범죄자 마인드> - 2023년 2월  더보기

역자서문 범인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고…”, “이들은 평소 PC방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즐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그는 부모의 이혼 이후 말수가 줄었으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범행 당시 만취상태로 상황판단 능력이 떨어져…” 범죄자에 대한 서사에는 흔히 ‘잠재적 원인’들이 따라붙는다. 특히 총기난사나 존속살해, 아동 성폭행 같은 흉악범죄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도대체 인간이 왜 이런 끔찍한 짓을 벌이기에 이르렀는지 알고 싶어 하고, 가족이나 친구, 질병 등 성장 배경 속 온갖 요인들이 조명받기 마련이다. 어떤 특정 사건이나 환경 변화 때문에 천사 같던 아이가 달라졌다고 믿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믿음은 종종 범죄자가 ‘상황의 피해자’라는 시각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저자인 스탠튼 새머나우 박사는 범죄자들의 과거나 성장 배경이 아니라 그들의 현재 사고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죄 원인이 뭐든 간에 범죄자가 세상을 보는 시각과 자신과 타인의 삶을 대하는 방식을 알면, 그 범행이 어쩌다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지금까지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행동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박사에 따르면 뼛속까지 범죄자인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범죄자 마인드가 있다. 이것이 범죄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행동을 예측할 열쇠이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50여 년간 수많은 범죄자들과 그 가족, 지인들과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범죄자 마인드의 특징을 정리했다. 정신질환, 빈곤, 가정불화, 마약 중독 등 다양한 잠재적 원인 꼬리표를 달고 있는 중범죄자들을 만나온 그는, 범죄자와 같은 상황 속에 있던 많은 다른 이들은 전혀 범죄를 저지르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한다. 문제 상황이 있는지가 아니라 범죄자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야 한다는 것이다. 범죄자 마인드는 범죄자들의 삶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몇 가지 ‘생각의 오류들’을 말한다. 저자는 이 범죄자 마인드를 바로 잡지 않는 한,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범죄자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교도소나 소년원의 기술 교육, 독서, 정신건강 프로그램만으로는 교정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범죄자를 환자 또는 피해자로 취급하며 비판을 삼가는 일부 접근법에 대해서도 회의를 표한다. 범죄자가 새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가 선택한 행동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온 무책임한 행동이었는지 뼈저리게 인식하도록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저자의 이런 입장에 대해 어떤 독자들은 언뜻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미국 사례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통계적 분석이나 범죄심리학 이론보다는 사례 소개 중심이라는 점에서 일반화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저자가 범죄자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면 연령이나 범죄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범죄자’로 지칭했기 때문에 모든 범죄자를 같은 부류로 취급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한번 범죄자면 죽을 때까지 범죄자이고 교화의 여지가 없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 독자들에게 18장 ‘범죄자 변화시키기’는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장에서는 강도 행각을 벌인 뒤 심신장애를 가장해 처벌을 피하고 병원에서 생활하던 리로이의 교화 과정이 상세히 소개된다. 리로이는 범죄자 마인드의 전형과도 같은 생각 패턴으로 30년 동안 크고 작은 법규를 위반했지만 환경이나 정신건강 탓으로 돌리면서 살아왔고 그 자신이 나쁘다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던 리로이 같은 범죄자들이 수년에 걸친 요컬슨 박사와의 정기 모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깊은 반성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는 범죄자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지난한 과정인지를 보여준다. 이론 적용만으로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범죄자 한 명 한 명의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 고백을 통해 현실과 밀접한 임상 연구로서 이 책이 지닌 가치가 명백히 드러난다. 교도 행정 및 범죄 예방 정책은 주장이 갈리고 논쟁이 끊이지 않는 까다로운 분야이다. 범죄자가 뚜렷한 이유나 실익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를, 또 그들이 오랜 수감생활과 교정 프로그램을 경험하고도 출소 후 다시 범죄로 돌아가는 이유를 일반적인 인간 심리학적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미국도 시대와 정권에 따라 범죄에 대한 강경책과 온건책 사이를 수차례 오가며 혼선을 겪었다. 학자들의 연구가 현실과 유리되어 있는 경우에는 특히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 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또 다른 토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정책 입안자 및 교도 행정 실무자들에게, 임상심리상담사와 치료사들에게, 범죄심리학 전공자들에게, 그리고 범죄자의 머릿속을 궁금해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이 책에 담긴 두 교수의 70년에 걸친 범죄자 연구 기록이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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