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아, 할머니 놀이터에서 놀자!
권순이 할머니는 기꺼이 손녀의 놀이터가 되어 같이 놀자고 말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육아지침서가 아닙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기록한 글이며 작정하고 쓴 육아일기라기보다 함께한 시간의 기록입니다. 글 한 편마다 웃음이 있습니다. 때로는 깔깔거리고, 때로는 미소를 띄기도 합니다. 물론 지칠 때도 있고 아플 때도 있고 말씨름도 하지만 그냥 일상이고, 자잔한 행복의 기록입니다.
권순이 작가의 글은 조곤조곤 살금살금 다가옵니다. 어려서 글을 좀 써봤다는 문학소녀답게 아주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어쩌면 아이의 상상력은 권순이 작가의 이야기들로 채워진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고양이와 분홍색을 좋아하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겠다는 이 작은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성장하여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시적으로 풀어쓴 이야기들이 어쩌면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용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육아 에세이를 쓰면서 서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느 때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서진이랑 함께하는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놀이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정보 속에 필요한 책과 많은 것을 서진이 엄마 아빠가 정성으로 준비했습니다. 그 덕에 서진이랑 할머니는 책과 놀이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서 이 책을 본다면,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며 기쁠 때 한 번 더 웃어 보고, 위로가 필요할 때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예쁜 서진이를 돌보며 혼자만 웃고 행복했던 모습 을 사돈 내외분과 딸과 사위, 그리고 가족들에게 다 보여드리지 못하여 항시 아쉬웠는데 지면으로라도 보일 수 있어 참 기쁩니다.
(작가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