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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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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의존을 배우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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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병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그것이 내 삶과 관련 없으리라는 확신을 원한다. 나도 가끔은 저런 삶으로 건너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꿈은 만성질환과 장애 앞에서 스러진다. 진단하기 어렵거나,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은 우리의 시야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을 직면하는 일은 우리가 한때 가졌던 낙관, 복귀라는 환상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현대 의료와 문화는 만성질환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다.
2.
사회고발서의 미덕이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것에 있다면, 의료 피해를 고발하는 이 책은 충실한 의료고발서다. 다소 확충적이고 주관적이지만, 그로 인해 책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료 피해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현대 의료가 만능이 아님을, 그 또한 우리가 함께 빚고 적용하는 도구임을 상기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의료의 문제점들을 고민하는 이들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3,500원 전자책 보기
그의 기록은 그 자체로 울림이 있는 에세이이자 의료조력 사망에 대한 근접 관찰 보고서다. 죽음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아온 사람의 글이기에 구체적일 뿐 아니라 여러 대목에서 감동적이기도 한데 이를테면 나는 책 후반부의 떠나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에서 울컥했다. 마지막까지 다투던 두 사람의 인사가 “용서할게요, 엄마, 그 모든 것을”으로 마무리될 때, 부모님과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2016년 캐나다에서 의료조력 사망이 합법화된 이후 이 업무에 바로 뛰어든 인물로서, 아직 이 ‘치료’ 또는 제도를 고민하고 있는 우리로선 그의 경험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4.
새로운 세상은 언제 오는가? 이전 세상의 거주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조건이 주어질 때다. 인간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이들의 생물학적 조건, 즉 자녀 출산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옛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재생산을 여성이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을 생어는 바랐다. 그것은 흔한 ‘낙태 찬반’이나 ‘태아 생명권 대 여성 신체 자기결정권’과는 다른 논의로, 애초에 임신 결정 자체를 여성이 할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전히 구습 속에 살고 있다. 구습이라고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구습이 구성원 모두를 생물학적 이유로 차별 대우하고 있으므로 변혁해야 한다. 여성은 임신의 의무를, 남성은 보호의(또는 노동의, 군역의) 의무를 질 것을, 양자에게 그 생물학적 특징, 소위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서열을 부여할 것을 구습은 정당화하고 있다. 명백한 불의를 타파하자고 주장한 생어의 책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의 새로운 세상을 위해, 그가 100년 전에 했던 주장은 지금, 다시, 면밀히, 정확히 읽혀야 한다.
5.
처음 소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책을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의료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읽었다. 그러나 책의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 이 책은 사이에 문화의 높다란 장벽이 있어 소통할 방법을 모르던 부모와 의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 아이를 소중하게 여길 때 발생하는 비극을 그린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서로가 이해의 자리로 나와야 하고, 뛰어난 통역이 필요하다. 『리아의 나라』와 같은 그런 통역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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