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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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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호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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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HIV/AIDS를 둘러싼 진부한 서사들은 자본과 식민화, 법제도와 의료윤리, 다양한 신체와 성적 실천에 대한 한국사회의 무지와 무관심을 드러낸다. 이에 맞서 저자는 페미니즘과 퀴어, 그리고 불구의 언어로 ‘감염’이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임을 끈질기게 설득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HIV에 휘말리기를 바란다.”는 이 책의 제언을 읽고, 나는 비로소 내가 수없이 발음해온 ‘퀴어’, ‘연대’, ‘책임’, ‘자긍심’의 의미를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2.
비대면 시대의 인간관계를 황폐하게 만드는 것은 ‘비대면의 형식으로 제공된 노동 뒤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결코 ‘사람’으로 대하지 않으려는 젠더화된 관성이기도 하다는 것. 비대면이라는 관계 형식을 물신화하지 않고, 희망과 절망의 이분법을 과감하게 가로지른 이의 대답이다. _ 구병모 「있을 법한 모든 것」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3일 출고 
이 삭막하고 야멸찬 역사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품어보겠다는 고집, 《카지노 베이비》는 그 안간힘을 기어이 설득해 내는 소설이다.
4.
이은용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사고처럼 황망하게, 때로는 장난처럼 짓궂게 사라지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누군가의 꿈속으로, 자신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지상의 친구 집으로, 무엇보다 “각자 가고 싶은 세상”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 간다. 마치 유언장이 “지금 살아 있는 우리가 어떤 모습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그가 농담처럼 끊임없이 사라짐 혹은 사라짐의 기미를 재현하는 것은 지상에서 아직 하지 못한 말을 거듭 기억하고 발음해보려는 마음 아니었을까. - 리뷰에서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1일 출고 
1980~90년대 여성 독서사에서 이경자는 단연 돌올한 존재다. 여자들은 쉬운 독서만을 선호한다는 편견이 횡행할 때, 이경자는 엽편과 장편, TV 드라마와 강연 등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여성 독자들을 치열한 논쟁의 장으로 초대했다. 특히 내게 이경자의 행보가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동시대 여성을 매우 진지한 ‘토론’의 상대로 여겼다는 점 때문이다. 가사노동의 경제화, 가족법 개정, 간통죄 존폐 논쟁 등 당대 주요 논의에 이경자는 자신의 글쓰기로써 능동적으로 참여했고, 그의 입장은 일관됐다. 그는 언제나 여성들에게, 가부장제 사회의 ‘보호’와 ‘배려’의 대상이 되느니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 기꺼이 ‘도전’하고 ‘혼란’을 겪자고 설득했다. ‘극단적인 페미니즘’이라는 비난을 심심찮게 받은 이경자 소설에서 조롱당하는 것은 비단 가부장 남성만은 아니다. 하층 여성과 사회적 약자 위에 군림해 권능감을 느끼려는 부르주아 여성의 허위의식은 이경자 특유의 풍자가 가장 날카롭게 작동하는 지점이다. 다만, 이경자 소설은 결코 흔한 ‘여적여’ 구도를 소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는 ‘엄마와 딸’, ‘시어머니와 부인’, ‘부인과 애인’,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 ‘중산층 여성과 하층 여성’, ‘성녀와 창녀’ 등 여성 관계를 손쉽게 분할하는 당대 관습에 강력하게 반발한다. ‘여성 문제’의 범주가 크게 확장된 오늘날에도 이 소설집이 흥미로운 건, 가부장 남성을 절대악으로 설정하는 것보다 여성억압에 공모하는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사고하는 게 훨씬 더 용감한 실천임을 이 책이 효과적으로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경자의 여자들은 과묵하지 않다. 그녀들은 전통적인 부덕(婦德)의 비인간성을 씹어뱉듯 뇌까리고, ‘종속관계 청산’, ‘노예해방 선언’ 같은 여성주의의 생경한 언어를 어떻게든 일상에서 발설해 본다. 시어머니에게 비난받고, 남편에게 조롱당하고, 자식에게조차 비웃음을 사더라도 그렇게 한다. 그녀들이 말하기를 멈추고 돌연 벙찐 표정을 지으며 어리둥절해한다면, 그건 자신이 옳다고 믿던 ‘교양’과 ‘합리’의 정당성을 스스로 의심할 때다. 이경자의 타협 없는 단언과 차진 비유, 핵심을 찌르는 통찰, 신랄한 조롱조의 문체는 이 세계를 향할 때는 통쾌하나, 나 자신을 향할 때는 두렵다. 이경자 소설에 부려진 그 모든 전략들을 나는 1990년대 여성지성의 두렵고도 용맹한 얼굴로 기억한다.
6.
어떤 문장들은 꼭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형광색 밑줄을 잔뜩 그었고, 어떤 대목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서 반박의 메모를 맹렬히 끼적였다. 독서를 마친 후 첫 장부터 다시 훑어보니 난장판이 따로 없다. 근래 내가 이만큼 치열한 시간을 보낸 적 있었던가. 나랑 비슷한 걸 읽어왔을 나의 동료는 어떻게 나를 이렇게나 멀고 낯선 곳으로 데려왔을까. 김건형은 ‘문학평론’이라는, 이미 글자 생김새부터 고리타분한 모종의 글쓰기가 때로는 꽤 흥미롭고 역동적인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잘 훈련된 평론가로서 그의 글은 즉물적인 독서가 촉발한 무정형의 느낌이 정확한 언어로 번역될 때의 쾌감을 선사하지만, 당연히 그 이상이다. 눈앞에 놓인 모호한 문자 더미에서 그는 기어이 구조를 발견해내고, 그 구조를 만든 욕망을 정연하게 분별한 뒤, 다시 헤집어 본래의 것보다 더 오묘하고 불온해진 문자 더미를 독자 앞에 내민다. 그 일을 성실하게 계속한다. 그렇게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사랑법과 해석의 도구를 발명하자던 약속을 지킨다. 이제 우리 차례다. 그가 멈춘 곳에서 우리는 시작하고, 우리가 놓친 곳에서 그는 출발한다. 서로의 가장 무섭고 든든한 독자이자 텍스트가 되는 일, 김건형이 발명해낸 이 시대 평론의 즐거움이다.
7.
농담, 응시, 연결. 장애인 극단 애인의 창립자인 김지수가 연극 연구자 김슬기에게 구술한 생애사에는 이 평범한 단어들이 한 사람의 생애를 관통하며 기묘한 힘을 발휘하는 장면들이 잔뜩 담겨 있다. 그는 말한다. 혐오와 자긍심 사이에 놓이는 장애 농담의 위험한 매혹을. 장애인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실례라고 배운 선량한 관객 앞에서 기어이 응시의 대상이 되려는 장애배우의 고집스런 자의식을. 장애인으로서의 삶과 무대와 세계를 연결하려는 시도의 지난함과 경이로움을. 이제 나는 김지수의 휠체어가 일부러 울퉁불퉁한 길을 택해 지나갈 때 느끼는 전율과 속도감을 궁금해한다. 그것을 감각하는 그의 몸이 무대에서 어떤 세계를 펼쳐 보일지 무척 기대된다. 바라건대, 그 순간에 내가 극장에 있기를. 모두에게 열린 문턱 없는 극장에서 우리 꼭 만나기를.
8.
  •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 * 192쪽의 종이가 하나로 쭉 이어져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아코디언북입니다.
『녹스』는 내게 불가해한 상실을 나만의 방식으로 번역해 간직해도 된다며 건네진 작은 등불이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3일 출고 
만약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폐허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게 필요하다.
10.
인과관계를 명료하게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 하지만 그 이해 여하와 무관하게 펼쳐지는 총천연색 환상의 시나리오들. (…) ‘알 수 없음’이라는 이 문제적인 상황을 최대한 오래 깊이 음미해보려는 시도. 그의 두번째 소설집 『제 꿈 꾸세요』는 그 시도를 끝 간 데까지 밀어붙여보는 아늑하고도 은밀한 실험실 같다. (…) 그의 소설에서 ‘알 수 없음’은 당장 해소해야 할 상태로 간주되거나, 회피를 정당화하기 위한 알리바이로 활용되지 않는다. ‘알 수 없음’은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의심, 새로운 앎에 대한 기대를 만드는 역동적이고 창발적인 계기다.
11.
이들의 몸은 ‘아픈 몸’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몸’이자 ‘배우는 몸’, 즉 ‘배우의 몸’이다. 무대에 오른 배우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뜨거운 박수, “다음에 또 만날래요?”라는 인사, 그리고 열렬한 ‘앙코르!’면 좋지 않을까.
12.
나는 늘 ‘예술’이란, 욕망에 형식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잡스럽고 모호하고 위태로운 욕망을 ‘다룰’ 수 있게 만드는 일. 이를 위해 다소간의 ‘오염’을 무릅쓰는 일. 이 책의 출간이 두려웠던 건 그 때문이다. 이반지하가 이반지하를 ‘설명’할까봐, ‘이반지하’라는 독보적인 퀴어 예술 실천이 고작 ‘다룰 수 있는 것’이 될까봐. 그런데 웬걸, 이반지하는 이반지하를 붙들려는 그 모든 시도를 철저하게 배반하고 유유히 도망간다. 오히려 이 책은 이반지하를 ‘퀴어’로 분류하는 이 세계를 이반지하가 어떻게 기어이 ‘다룰 만한 것’으로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온갖 장르와 매체와 기법을 우습다는 듯 갖고 노는 이반지하의 유일무이한 예술론. 세계는 이반지하에 의해 좀더 적극적으로 ‘오염’돼야 한다. 그걸 목격하고 싶으므로, 우리 다음 절기까지 살아보도록 하자.
13.
“이게 나라냐”라는 비명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 “폐허”에서 개인은 뭘 할 수 있을까.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3일 출고 
1980~90년대 여성 독서사에서 이경자는 단연 돌올한 존재다. 여자들은 쉬운 독서만을 선호한다는 편견이 횡행할 때, 이경자는 엽편과 장편, TV 드라마와 강연 등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여성 독자들을 치열한 논쟁의 장으로 초대했다. 특히 내게 이경자의 행보가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동시대 여성을 매우 진지한 ‘토론’의 상대로 여겼다는 점 때문이다. 가사노동의 경제화, 가족법 개정, 간통죄 존폐 논쟁 등 당대 주요 논의에 이경자는 자신의 글쓰기로써 능동적으로 참여했고, 그의 입장은 일관됐다. 그는 언제나 여성들에게, 가부장제 사회의 ‘보호’와 ‘배려’의 대상이 되느니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 기꺼이 ‘도전’하고 ‘혼란’을 겪자고 설득했다. ‘극단적인 페미니즘’이라는 비난을 심심찮게 받은 이경자 소설에서 조롱당하는 것은 비단 가부장 남성만은 아니다. 하층 여성과 사회적 약자 위에 군림해 권능감을 느끼려는 부르주아 여성의 허위의식은 이경자 특유의 풍자가 가장 날카롭게 작동하는 지점이다. 다만, 이경자 소설은 결코 흔한 ‘여적여’ 구도를 소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는 ‘엄마와 딸’, ‘시어머니와 부인’, ‘부인과 애인’,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 ‘중산층 여성과 하층 여성’, ‘성녀와 창녀’ 등 여성 관계를 손쉽게 분할하는 당대 관습에 강력하게 반발한다. ‘여성 문제’의 범주가 크게 확장된 오늘날에도 이 소설집이 흥미로운 건, 가부장 남성을 절대악으로 설정하는 것보다 여성억압에 공모하는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사고하는 게 훨씬 더 용감한 실천임을 이 책이 효과적으로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경자의 여자들은 과묵하지 않다. 그녀들은 전통적인 부덕(婦德)의 비인간성을 씹어뱉듯 뇌까리고, ‘종속관계 청산’, ‘노예해방 선언’ 같은 여성주의의 생경한 언어를 어떻게든 일상에서 발설해 본다. 시어머니에게 비난받고, 남편에게 조롱당하고, 자식에게조차 비웃음을 사더라도 그렇게 한다. 그녀들이 말하기를 멈추고 돌연 벙찐 표정을 지으며 어리둥절해한다면, 그건 자신이 옳다고 믿던 ‘교양’과 ‘합리’의 정당성을 스스로 의심할 때다. 이경자의 타협 없는 단언과 차진 비유, 핵심을 찌르는 통찰, 신랄한 조롱조의 문체는 이 세계를 향할 때는 통쾌하나, 나 자신을 향할 때는 두렵다. 이경자 소설에 부려진 그 모든 전략들을 나는 1990년대 여성지성의 두렵고도 용맹한 얼굴로 기억한다.
15.
만약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폐허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게 필요하다.
16.
자기 삶을 서사화하는 일을 멈추지 않은 11명의 구술자, 그리고 이들이 대화 중 “크고 장엄하게 눈을 내리감는”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는 3명의 청자/기록자. 이들이 거듭된 만남, 천천히 진행되는 대화 끝에 찾아낸 결론은 명확하다.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되고 다른 상처받은 이를 돌아보게 된다는 것. ‘사적인’ 불행은 없으며, 그러므로 ‘사적인’ 방식만으로 해결되는 불행도 없다는 것. 이 책은 소수자의 전형적인 ‘성장’과 ‘치유’를 말하지 않는다. 이해와 연대의 필요성을 애써 설득하지도 않는다. 다만 확신하게 한다. ‘좋은 삶’에 대한 사회적 각본이 바뀌면 이들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 선택하는 어휘, 말할 때의 어조와 표정,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삶’이 모조리 바뀌리라는 것을. 바로 그 확신을 전하고자, 이 책은 당신 앞에 도착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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