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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05. 21 17:10

    주목할만한 새책

    오늘의 신간

    알라딘 선출간

    요안나 작가전

    이 주의 키워드 테스트 #다정녀

    로판이 세계를 구함 #로판지원금

    월간백합 #5월호

    이달의 엠디픽

    로맨스 특별 할인관

    5월 로맨스 90일 대여

    독자가 권하는 책

    그들의 빛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을 위해 달려온 서사

    핵심 키워드#판타지물 #학원물 #라이벌/앙숙 <내 벽을 움킨 해일>의 첫 인상은 '새롭다'였다. 왜냐하면 주인공 이야라가 벽 안으로 들어와 아카데미로 떠나기 전까지의 서사 때문이다. 부모가 바뀌어 벽 바깥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던 이야라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그 자리를 채우고 있던 사촌 산도르아와 갈등을 겪는다. 가지고 있던 자리를 잃어 자격지심으로 대하는 산도르아와 그에게 다가가려는 이야라의 서사는 이 작품이 로맨스판타지라는 걸 잊게 만든다.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어리숙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두 아이를 응원하게 된다. 로맨스판타지의 여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무조건적인 내 편 혹은 무조건적인 악역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야라가 새로운 가족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적응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시작하여 독자에게 새로움을 주었다. 작품의 세계관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해 남주인공 일린저와 만나는 등 여러 상황들을 만들어갔다. '빛'은 일반적인 판타지물의 '마나'나 '정령'과 비슷한 개념으로 등장하여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제목에도 등장하는 '벽'의 비중이 적은 점이 아쉽다. 게다가 이야라가 벽 바깥에서 살다 벽 안으로 들어와 예레카라는 '벽을 지키는 자'의 임무를 맡기 위해 노력했기에 독자는 자연스레 '벽'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세계관 구축을 위해 짧게 등장했을 뿐 제목으로 사용할 만큼의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아카데미에 들어서서는 기숙사 생활과 1년마다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평범한 학원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쌍둥이 룸메이트 폰과 린, 유력한 약혼 후보 에이버넷 등 여러 등장인물이 새로 나왔으나, 주인공 이야라 시점으로 그들의 행보가 납작하게 표현되곤 했다. 특히 아카데미에 오기 전 이야라와 대립을 세웠던 아킨은 이유 없는 괴롭힘을 당하다 유급을 당하며 작품에서 퇴장하게 되었다. 이야라의 관심 속에 있는 일린저만 비중 있게 등장하고, 서브남주 위치에 있는 에이버넷은 약혼 후보라는 빈약한 이유로 챙겨주는 듯하지만 금새 내팽겨친다. 아카데미에서의 인연이 졸업과 동시에 끊어지고, 혈육인 산도르아마저 존재감이 매우 희미해졌다. 로맨스판타지 장르 자체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관계 속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학원물의 묘미는 여러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는 두 주인공의 서사와, 그들의 사랑을 돕거나 방해하는 여러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졸업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이야라와 일린저의 위치가 귀족과 왕족이지만, 한번쯤은 아카데미의 인연들이 잘 지낸다는 안부라도 물어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독자들은 두 주인공의 행복은 물론, 그들을 도운 등장인물들의 행복도 함께 빌기 때문이다. 신분 차이로 갈등을 겪으며 사랑을 의심하던 두 주인공의 결말은 평범한 로맨스판타지의 정석이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들이 원하는 자리에서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 상당히 뻔하지만 이 결말에 의미가 있다면 남주인공인 일린저가 왕족으로서 지위를 포기하고 여주인공 이야라의 곁으로 왔다는 것이다. 물론 두 주인공 모두 적법한 혈통이기에 각자의 지위를 얻었다. 이야라는 벽 바깥 출신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자신을 아껴준 가족을 위해 예레카의 자리를 지켜야했고, 일린저는 왕이 되고 싶지 않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깨달아버렸다. 다양한 로판 작품들에서 '신데렐라' 여주인공이 고위 신분인 남주인공의 신분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왕족인 일린저가 본인의 신분을 포기한 점에서 소소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이야라의 시선에서 따라온 독자들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충분한 서사를 통해 당연히 일린저가 이야라를 선택할 것이라고 알려주었고, 그의 선택은 굉장히 개연성 있는 행보다. 총 세 권에 외전 한 권으로 분량도 적지 않고 그들의 서사도 잘 녹아들어 있으나, 이야라와 산도르아의 독특한 관계성을 조금 더 부각했더라면 일반적인 학원물과 다른 매력으로 독자에게 어필되었을 것이다. 작품 초반에 공들여 쌓은 그들의 관계를 돌이켜 생각하면 산도르아의 퇴장이 마냥 납득되지는 않는다.그렇지만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밀려오는 감정을 느끼며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는 건 분명하다. 앙숙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군신으로, 군신에서 다시 연인으로 변화하는 관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함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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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합니다

    cheer1988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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