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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국영

최근작
2024년 5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데쓰오와 요시에

방학 숙제로 ‘아빠 관찰 일기’를 써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은 초등학교 시절의 그 여름처럼, 사호는 인생이라는 길고 긴 방학 동안, 태어나보니 이미 자신의 아빠와 엄마였던 데쓰오와 요시에를 마음 가까이, 그러나 한 발 떨어진 채로 차곡차곡 그려낸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그들의 기분을 대변하거나, 잘 안다는 핑계로 보지 못한 부분까지 멋대로 꾸며내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책을 읽는 동안 소외되는 일 없이, 안심하고 그들을 지켜보며 온전한 자신만의 감상을 품는다. 그러다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무심코 얼굴도 모르는 한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 괜찮습니다

사실 ‘나를 밝히는 전구가 다 꺼져버린 상황’(☞ 7쪽)에서는 괜찮다는 위로조차 무책임하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고민 없는 대답, 쉽게 하는 말로 느껴질 때도 있죠. 하지만 책 속의 두 사람이 건네는 괜찮다는 말의 울림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힘내라는 말에 지쳤을 때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잠깐 쉬자’라고 말해주는 듯한 안도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만화라는 편안한 형식과 무게 잡지 않는 조언만으로 ‘괜찮아’라는 흔한 세 글자에 흔치 않은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이 책의 근사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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