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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희음

최근작
2024년 3월 <입 속의 협업자>

희음

다양한 형태의 불안정 노동을 하며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난다. 기후생태위기를 비롯한 삶의 위기 앞에서 어떤 저항과 목소리와 돌봄이 필요한지 더듬어 찾는 중이다. 멸종반란과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의 활동가로 함께하고 있다. 시집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2020), 그림책 『무르무르의 유령』(2023)을 펴냈다. 『김용균, 김용균들』(2022), 『우리 힘세고 사나운 용기』(2023)를 함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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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김용균, 김용균들> - 2022년 7월  더보기

“되살아오는 목소리를 듣는 몸들” 처음엔 이 책 속에 짧게라도 김용균의 상상된 목소리를 만들어 넣으려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와 함께 살았고 함께 일했으며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 속에 이미 그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김용균투쟁 당시 “김용균, 너는 나다”, “우리가 김용균이다”라는 구호와 팻말이 수많은 사람의 손에 들렸던 것 역시 김용균 씨가 바랐던 세상을 이어서 만들어가려는 흐름에 다름 아닐 터이다. 그 걸음들 속에도 김용균의 목소리가 스며 있다. 김용균뿐 아니라 노동하는 현장에서 죽임당하고, 죽어가고 있고,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일하는 이들이 여전히 너무 많다.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 때문에, 삶이 아닌 이윤을 중시하는 기업, 국가, 전 지구적 자본주의 때문에, 계급주의와 불평등 때문에. 나는 특별히 올해 초 두 아이의 양육과 생계를 책임지며 플랫폼 배달노동을 하다 숨진 40대 여성 라이더와 2020년 12월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 씨의 얼굴을 떠올린다. 이들은 산재 인정조차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배달노동자들의 더욱 거세진 투쟁으로 산재보험의 전속성 요건을 폐지하는 개정안이 마련되었고, 속헹 씨 또한 남은 이들의 지난한 싸움으로 최근 산재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모두 ‘김용균들’일 것이며, 그 뒤에 운 좋게 살아남아 이들의 없는 목소리를 들으려 애쓰며 그들이 견디고 겪어야 했던 삶을 우리 모두의 삶으로, 이 사회의 이야기로 의미화하려는 이들 역시 ‘김용균들’일 것이다. 그렇게 하여 무엇이라도 바꾸어내려는 사람들. 부족한 게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지금은 없지만 결코 없지 않았던 목소리가, 끊임없이 싸우는 산 자들의 몸에 기대어 힘 있게 되살아 오는 목소리가 담겨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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