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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연숙

최근작
2024년 4월 <식사요법>

이연숙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철학 박사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고려대학교여교수회 회장, 고려대학교 양성평등센터장, 성북구건강가정지원센터장, 한국가정과교육학회 회장, 한국가족자원경영학회 회장, 한국가정과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역임
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가정교육과 명예교수
현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작가교수회 회원,
작가포럼 운영이사

<소설집>
『인연의 새로운 마디』
<저서>
『가정과교육의 이론과 실제』
『성인을 위한 가족생활 교육론』
<공저>
『가정관리학』 『가계재무관리의 이해』
『인간과 생활환경』 『가족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가족과 문화』 『다문화 사회의 이해』
『중·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 외 다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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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인연의 새로운 마디> - 2021년 1월  더보기

2017년 8월말 평생 몸담고 있던 교직에서 퇴임했다. 40년 가까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온 마음과 몸을 바쳐 치열하게 매진해온 일은 내 삶의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일터를 떠날 즈음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 의무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 뒤에 밀려오는 막연함이었다. 일이 빠져나간 자리를 무엇으로 메꾸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퇴임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퇴임사를 작성하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었다. 여러 생각의 가닥을 잡아 구성하느라 뇌가 진땀을 흘리긴 했어도 손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기계적 행동이 산란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러면서 퇴임 후 뭔가 쓰는 것을 하면 평정을 찾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이때 여러 글쓰기 중에서 나를 심하게 유혹한 것은 소설쓰기였다. 그동안 해왔던 연구논문이나 전공서적을 집필하는 것과는 다른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드라마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이는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김포 공항에 첫발을 내 디디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공항에 내리면서 가장 경이로웠던 것은 갑자기 주변에서 하는 모든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었다. 모국어가 소통 수단이 아닌 나라에서 5년 가까이 살면서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경이로움은 드라마를 보면서 더욱 더 생생해졌다. 미국에 있을 때는 드라마 대사를 대충 들을 수밖에 없어 재미를 거의 못 느꼈는데 이게 웬일인가? 드라마의 모든 대사가 남김없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대사를 놓치지 않고 들으며 드라마를 보니 너무나 재미났다. 그 재미는 환희에 가까운 희열조차 주었다. 그 후로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다. 드라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생에 관심이 많은 나의 성향과 등장인물을 창조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들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작가의 막강한 권력행사(?)에 대한 매력 또한 소설쓰기를 택하는데 한몫 했다. 칠순쯤에 등단하려했던 계획이 칠순이 되는 올해 첫 소설집까지 내는 것으로 발전했다. 그것은 2018년 『문예연구』에서 「순분의 봄날」로 신인상을 받게 되어 등단이 조금 앞당겨 졌기 때문이다. 되도록 일찍 등단하라고 용기를 주셨던 박영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님이 계셔서 가능했던 일이다. 『문예연구』, 『한국소설』, 『작가교수세계(구 소설시대)』를 통해 이미 발표했던 5편 소설들은 내용을 보완하고 수정했다. 이에 미발표 소설 2편을 합쳐 칠순을 자축하는 의미로 첫 소설집을 내게 되었다. 가정생활이 연구대상인 가정학을 평생 연구하며 가르쳐 오다가 퇴임하고 칠순이 되고 보니 자연스럽게 가정생활과 노인이 맞닿아 있는 노인의 가정생활이 소설 소재로 제일 먼저 떠올랐다. 특히 노인이 되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사별이나 이혼으로 홀로 지내야 하는 상황에 가장 관심이 갔다. 이 상황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해가는 시기에 있는 노인들에게 가장 큰 시련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 가가 남은 생의 행·불행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번째 소설집에 실린 7편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홀로 남은 고독한 노인들이다. 이들 주인공들은 혼자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지만 그 후에 펼쳐지는 지난한 삶 속에서 지푸라기 같은 작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견뎌가는 애처롭지만 꿋꿋한 노인들이다. 이런 황혼에 홀로 남은 노인들 얘기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언뜻 언뜻 발견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작가로서 이보다 더 한 영광은 없을 것이다. 소설 소재는 주변에서 경험했던 일들, 라디오의 사연, TV의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여러 포털사이트 등에서 얻었지만 이는 모두 소설 쓰는 과정에서 재구성되었다. 자신과 유사한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어디까지나 소설을 위해 창작 되었다는 것임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첫 독자가 되어 가차 없는 비평을 해 준 조혜경, 조귀현, 김광순 및 그 외 친구들, 박영순 교수님과 신완식 교수님을 비롯한 문우들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 금할 길 없다. 초보 소설가 소설의 서평과 조언을 함께 해 주신 작가포럼 회장님이신 이덕화 교수님과 선뜻 소설집 출판을 맡아주신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와 편집진의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1년 칠순을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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